그 밖의 나라의 커피 원두 특징

페루, 파나마 그리고 코스타리카

페루의 연간 생산량은 228,000톤으로 생산량 순위 8위이다. 주요 품종은 티피카, 루르봉, 카투라 등이다. 단맛과 깔끔함이 특징이며 복합적인 향은 부족한 편이다. 18세기 커피가 나타나 19세기부터 수출하게 되었다. 페루는 유기농 인증 커피와 공정무역거래의 최대 생산국이다. 대부분 커피가 재배면적 3헥타르 이하인 12만 개 정도의 농장에서 생산된다. 고도 2,200m 이사의 높은 지역에서는 플랜테이션도 찾아볼 수 있다. 페루 커피는 볼리비아 커피와 마찬가지로, 세계 최대 커피생산국인 남아메리카의 브라질과 콜롬비아에 비해 브랜드 정체성이 약하다는 문제가 있다. 코스타리카의 커피 생산량 순위는 14위. 주요 품종은 카투라, 비아샤르치, 카투아이 등이다. 허니 프로세스, 내추럴, 워시드의 정제 방법을 사용한다. 특징으로는 단맛, 기분 좋은 신맛, 복합적인 텍스처가 특징이다. 코스타리카에서는 18세기에 처음 커피 재배를 시작하여 1832년부터 유럽으로 커피를 수출하였다. 오늘날은 재배면적 5헥타르 미만의 약 50,000명의 소규모 생산자가 아라비카종만 재배하고 있다. 코스타리카에서는 로부스타종 생산이 불법이다. 2000년대 들어서면서 스페셜티커피의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소규모 생산자들이 자체적으로 수확물을 처리할 수 있도록 소규모 세척장이 곳곳에 설치되었다. 예전에는 여러 농가에서 생산한 생두를 뒤섞어 처리하였으나, 이제는 생산이력 추적이 가능해졌다. 이처럼 생산공정을 자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되면서 생산자들이 다양한 건조방식을 시도할 수 있게 되었다. 소규모 세척장들은 커피 생산이 자연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환경법을 준수하기 위해 창의적인 방식으로 운영된다. 코스타리카 특유의 이런 하부구조는 커피의 질을 높이기에 이상적이다. 파나마의 연간 생산량은 6,900톤으로 생산량 순위는 34위이다. 주요 품종은 게이샤, 카투라, 티피카, 부르봉 카투아이 등이 있다. 고품질 게이샤의 특징은 달콤하고 섬세하며, 밸런스가 좋고 복합적인 맛이다. 보디가 가볍고 꽃향과 감귤의 신맛이 난다. 파나마에서 커피 재배를 시작한 것은 19세기 말이다. 비옥한 화산토양과 높은 고도, 습한 기후조건은 커피 재배에 유리하다. 게다가 생산지역이 비교적 제한적인데도 그 안에 다양한 미기후(주변 기후와 다른 국지적 기후 현상)가 공존한다. 가족 단위로 운영되거나 중간 규모의 농장이 대부분이다. 1996년에 커피 가격이 폭락하는 위기를 겪고 난 후, 파나마 커피산업은 스페셜티커피 생산을 성장의 원동력으로 선택하였다. 오늘날 파나마는 커피 생산량은 많지 않으나 국제시장에서 평판이 좋은데 이는 특히 게이샤 품종을 생산한 덕분이다. 게이샤는 고품질의 맛이 잠재되어 있는 품종으로, 그 특징을 충분히 끌어낼 수 있는 파나마의 토양과 만나 좋은 결과를 만든 것이다. 최상급 생두는 온라인에서 경매가 이루어진다. 생산이력 관리가 매우 잘 되어 있어 생두가 어느 농장의 어느 구역에서 재배되었는지까지 알 수 있다.

 

커피 품종

문도노보는 수마트라와 부르봉의 자연교배종으로 1940년대 브라질에서 발견되었다. 키가 크고 붉은 열매가 달린다. 중간지대부터 고지대에서 질병에 강하다. 생산성은 부르봉보다 30% 높다. 특유의 맛 때문에 브라질에서 즐겨 마시는데 단맛이 부족한 경우가 종종 있다. 이카투는 1985년 브라질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데 1993년에야 공식적으로 인정받게 된다. 키가 크고 굵은 열매가 달리며, 고도 800m 이상에서 재배된다. 생산성은 문도노보보다 30~50% 높다. 로부스타의 유전형질 때문에 중간등급으로 평가받지만 잘 키우면 훌륭한 커피가 될 수 있다. 티피카는 가장 오래된 아라비카종이다. 교배를 통해 블루마운틴, 마라고지페 등의 품종이 만들어졌다. 대부분의 커피 생산국이 티피카를 소량이라도 생산한다. 비교적 낮은 생산성이 단점이다. 복합적인 향으로 에스프레소, 필터커피로 추출 방법이 권장된다.